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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양씨제주기행 인스타그램 ]
내용 요약
한줄평
가볍게 오르기 좋은데, 멋진 풍경에 인생샷까지?
9.0 / 10
위치
금오름 주차장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210
방문기
제주 도민보다 관광객이 더 자주 방문한다는 '금오름'에 방문했습니다. 제주 관련 유튜브 채널 '뭐랭하맨'에서도 이에 관해 재미있게 다룬 적도 있고, 직접 방문해 보니 확실히 일반적인 산행보다는 가족, 연인과 여행을 오거나 아이들과 체험학습 느낌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문은 여기까지 하고 왜 이런 현상을 보이는지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금오름'은 '금을악(今乙岳)', '금물악 (今勿岳) ', '흑악(黑岳)', '금악(今岳, 琴岳)' 등으로 다양하게 표기된다고 합니다. 공통적으로 금, 곰, 검, 감 등의 어원이 신(神)이라는 뜻을 가진 옛 단어 'ᄀᆞᆷ'과 동일한 뜻을 지녔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이름을 통해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오름이 있는 지역인 '금악'은 산의 이름이 마을의 이름이 된 하나의 사례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명한 '금오름'의 화구호인 '금악담(今岳潭) '는 제주에서 여섯, 일곱 정도밖에 안 되는 화구호 중 하나입니다. [1]
실제로 본 적은 없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도착한 금오름은 주차자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조금 더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꽤나 넓은 공터가 있는데 그곳에 세워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연못을 품고 있다고 하길래 저는 바로 앞의 작게 있는 이 두 연못 중 하나인가 생각했습니다. 이 중 하나는 글자들이 많이 지워져 읽기는 힘들었지만 안내문이 있었기 때문에 이 연못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입구에 있는 이 작은 연못도 나름 운치 있고 오묘한 분위기를 품고 있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죠.
이를 뒤로하고 가는 길에 '희망의 숲길'과 일반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저는 둘 다 구경하고 싶어 숲길을 통해 정상을 오르고 다른 길로 내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뒤편에는 이곳의 설명을 간단하게 적어놓았는데, 정작 올라갈 때는 못 보고 내려오면서 발견한 아이러니입니다. 뒤늦게 발견한 제 모습에 '이 정보를 전달해줘야 하는데!' 하는 탄식과 함께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생각나 웃겼습니다.
시작은 침엽수들로 이루어진 길이 이어집니다. 생각보다 가팔라 당황했는데, 어느 정도 올라가면 평지가 지속돼서 처음만 조금 힘들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라 있었습니다.
이렇게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을 보면 그 끝을 보기 위해 저도 모르게 고개를 하늘로 향해 올리곤 합니다. 넓적한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들에 비해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바람에 흩날리는 가지의 모습이 더 선명합니다. 일상을 지내면서 보기 힘든 모습이라 그런지 멍하니 바라보게 되고 은근히 마음이 힐링됩니다.
위 길을 지나면 평지 수준의 경사로 바뀌고 슬슬 오름의 바깥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 길이 재미있는 부분은 한 번에 보여주지 않고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풍경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마치 '금오름'이 "어때, 멋지지? 조금 더 올라가면 더 멋진 풍경 보여줄게. 화이팅"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힘들다가도 풍경을 보며 회복하기를 반복합니다.
정상에 다다르자 모든 방향으로 뚫려 보이는 풍경에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 주변으로 한라산, 한림, 애월 등 제주 북서부를 눈에 담을 수 있어 감동까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 날은 푸르른 하늘에 미세먼지도 적어 가시거리가 정말 멀었기에 이 감정은 평소에 배는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여기에 '포제단'으로 가는 길을 따라 '금오름' 정상 둘레를 걷다 보면 처음 언급했던 '금악담(今岳潭)'이 점차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고는 '이 정도면 한라산의 축소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담깁니다. 앞서 나왔던 연못이 이 장소를 뜻한다는 것을 여기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닫게 됐습니다.
너무 멋진 풍경을 사진만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 듯 해 처음으로 동영상 촬영으로 소개해드리려 했는데 저화질 모드로 설정돼 있었어서 도저히 보여드릴 수 없어 상당히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한 번 더 확인하고 조금 더 생생한 풍경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이 '금악담'은 바로 앞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 테두리를 걸으며 구경할 수도 있지만 수위가 높아 길에도 물이 차올라 있으니 신발이 젖는 게 불편하다면 추천해드리지는 않습니다. 양쪽 입구에 호수 앞까지 가는 길이 있으니 이 앞까지만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이 호수에는 맹꽁이가 살고 있습니다. 이 호수 테두리를 관통해 지나가는데 뭔가 펄쩍펄쩍 뛰어올라 어찌나 당황했는지,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
이제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하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길이 이렇게 잘 다듬어져 있고, 내려가는데 단 15분 내외 밖에 걸리지 않으니 편하게 오르려 한다면 정말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관광객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인생 사진을 얻어가기 위해 잔뜩 꾸미고 오더라도 부담이 크게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산행이 돼 기분이 참 좋습니다.
참고문헌
1. 금오름 - 오름나그네3(김종철, 사진 고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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