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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양씨제주기행 인스타그램 ]
내용 요약
한줄평
한 시간 내외로 바자 나무 숲을 둘러보기 좋은 평탄한 산책로인데, 가격까지 싸다.
4.0 / 5.0
입장료
- 주차 - 무료
- 제주 도민 - 무료
- 성인 - 3,000원
- 소인 - 1,500원
위치
방문기
구좌읍에 위치한 '비자림'에 찾아왔습니다. 제주 도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 점이 아이러니입니다. 그래도 이 블로그를 시작하며 제주를 더욱 둘러보게 됐고, 몰랐던 문화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 재미있고 감사한 일이 되었습니다.
비자림 주차장은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하지만 당시 수학여행과 학기 초에 여행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차량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때 날씨도 구름이 아름답게 한, 두 점 떠있는 맑을 날씨였으니 말 다했습니다. 입구에는 비자나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제주 도민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제주에 주소지가 등록되어 있을 때 이렇게 관광지 입장료 할인이나 왕왕 카페나 식당에서 도민 할인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블로그 포스팅하는데 목적이 되진 않지만, 혜택을 받아 한 곳을 더 구경하게 하는 원동력이 돼줄 때도 있습니다.
비자림은 짧게 30분, 길어도 한 시간 반이면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꼭 모두 돌지 않아도 여기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들은 모두 보실 수 있으니 체력이나 본인 상황에 맞게 구경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산책 코스입니다.

입구를 지나 본격적으로 비자림. 즉, 숲으로 들어가기 전 번개를 맞은 비자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나무들 사이에 숨어 있기도 하고, 단순히 걷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왕이면 가슴 쫙 펴고 스트레칭하면서 말이죠.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비자나무 숲. '비자림'이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다시 걷는 코스에 대한 안내와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포장되어 있던 도로에서 흙길로 바뀌게 됩니다.

제가 숲길을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하늘을 보면서 걸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상에 에너지를 빼앗긴 채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 씻고 휴식을 취하고, '자기 개발 해야지' 생각하며 결국에는 미루고 있는 미루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곤 합니다. 이 모습이 너무 바보 같아 스트레스를 받고 남아 있던 에너지마저 허공에 뿌리고 잠에 빠져듭니다.
이렇게 반복되던 하루가 아래를 내려다보던 시선과 함께 반전됩니다. 높이 솟아있는 나무를 보기 위해 자연스레 위를 쳐다보면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반갑게 인사해 줍니다. 이와 함께 따사로운 햇살이, 때때로는 나와 닮은 회색 구름이, 촉촉한 빗물이 데코레이션 되어 다양한 색감이 눈에 담깁니다. 모두 매력적인 순간입니다.

길은 한 길로 쭉 이어져있고, 갈라지더라도 설명이 잘 돼있어 길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기적으로 비자림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하니 시간이 맞으신 분들은 설명을 들으며 둘러봐도 좋겠습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잠시 앉아 한 숨 돌릴 수 있습니다. 지칠 법하면 이런 자리가 나와서 힘들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비자림은 한국에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곶자왈'입니다. '곶자왈'이란 제주 방언으로 숲을 뜻하는 '곶'과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한 곳을 뜻하는 '자왈(=자월)'을 합쳐서 만들어진 합성어입니다. 종종 '자왈'이 '자갈'과 단어가 비슷해 잘못 와전된 정보라고 합니다. [ 출처 - 곶자왈에 대한 오해, 최형순 기자 ] 이 기사와 사전에 있는 정보들을 해석해 보면 "화산지대에서 자란 나무와 덩굴들이 얽혀있는 숲"으로 정의해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간쯤 오게 되면 커다란 비자나무가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 휴대폰 카메라로는 감히 담을 수 없는 웅장한 자태에 넋을 잠시 빼앗기는 줄 알았습니다. 이 나무가 처음 입구에서 소개되었던 '새 천년 비자나무'로 숲에서 가장 나이 많은 터줏대감입니다.

비자나무에 아래 사진처럼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가장 거대한 비자나무가 1번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800년이나 됐으니 응당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바퀴를 다 돌아갈 즈음에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도를 설치해 놨는데 나무에 기괴하고 웃기게 설치되어 있어 함께 사진을 찍게 됐습니다. 저는 따로 물을 가지고 가서 마실 일은 없었지만, 한 번쯤은 마셔볼 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개인 컵이나 병에다 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에 코스쯔음 걷다 발견한 기둥의 70 ~ 80%가량 소실되어 보이는 나무가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나무는 푸른 잎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물의 생명력은 간혹 저를 놀라게 합니다.

이를 지나쳐 쭉 이어진 돌담을 따라가면 비자림을 모두 구경하고 다시 입구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돌았더니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주차비용도 없고, 도민 할인까지 받아 이런 경험을 무료로 할 수 있었습니다. 도민이 아니더라도 비싼 가격은 아니니 구좌나 송당에 들르며 함께 방문해도 좋을 관광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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